
GGG, 그녀는 교주다의 뒤를 이은 시드노벨 학원청춘물 시리즈 제 3탄, 우리들의 커튼콜입니다.
'던전'이라고까지 불리는 여고의 모습이 실제로도 저러한지, 제가 알리는 없습니다만.. (웃음)
작품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일상은 상당히 자연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친구들에 대한 설정 또한 자연스러웠고, 친구들끼리 아웅다웅하는 모습 등도 현실적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눈에 띈건 작품 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인공의 심리상태. 마치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듯이 써내려가는 작가분의 문체와 맞물려, 주인공의 독백, 주인공이 혼자 생각하는 장면 등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표현되어있어서, '1인칭'이라는 작품의 특징이 특히 강조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주인공의 친구들 또한 꽤 개성있는 모습을 지녔으면서도, 이들이 서로 말장난을 하고 웃고 떠들고 노는 모습은 상당히 현실적이었으며, 그만큼 각 인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조합되어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개성적이지 못한건 주인공일 정도) 일러스트 또한 캐릭터에 힘을 잘 실어주고 있어서, 장면장면 꽤나 적절하게 캐릭터성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다만 1인칭 시점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작품 내에서 각 인물에 대해 따로 기본설명을 하고 있지 않는 편이라, 이 작품의 광고에 실린 인물소개를 읽지 못하면 주변 인물들의 이미지를 독자가 잡아내는데에 그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부분은 작품 맨 앞에 실린 각 인물의 컬러 일러스트에 간단하게 인물소개를 넣기만해도 충분히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갈등'을 다루는 방식 또한 인상깊었습니다. 일상을 파괴하는 '유령'이라는 비일상에 맞서는 이야기이지만, 그 '비일상'이라는 부분에 얽매이지 않는 주인공의 마지막 깨달음과 이를 통해 표현된 '대화'라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극을 통해 유령을 성불시킨다'는 컨셉도 이런 '대화'라는 부분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느낌으로, 마치 뮤지컬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가슴에 담아둔 '감정'을 폭발시키는 클라이막스 연출이나 연극의 '커튼콜'이라는 것이 이 작품에서 가지는 의미 등이 인상깊었습니다. '연극'이라는 수단을 충분히 이용한 연출이 눈에 띄었는데, 이러한 부분을 앞으로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이 작품의 특색이 얼마나 강해지느냐가 결정될 듯 하네요.
갈등의 해결에 있어서는 괜찮았지만, 오히려 갈등을 진행해가는데에 있어서는 어색한 점이 많았습니다. 주인공의 심리만 중점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보니, '유령'이라는 비일상적인 존재를 받아들이는데에 있어서의 주변 인물들의 심적갈등은 거의 잡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유령'이라는 비일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부분이 정말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주인공은 충분히 놀라고 고민해서 받아들이고 있는데, '사실 유령이야' '어, 그러네.' 뭐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이 들 정도. 주변 인물들은 그 '깊이'가 없었다는 느낌으로, 일상에서 서로 어울려노는 모습은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있는데 반해 그 내면에 대한 연출이 부족해, 주인공의 고민을 함께 놀라워하고, 생각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미흡하게 연출했다는 점이 아쉽네요. 같은 의미에서, 주인공에게 붙어다니는 '하명준'이라는 인물 또한 거의 붕 뜬 인물이라는 점이 에러.
'비일상을 도입'하는데에 있어서의 어색함이 절정으로 달한 장면은, 주인공의 고모가 주인공을 '도인'에게 데려가는 장면인데, 한 방에 남녀가 있는걸보고 놀라다가 물건을 던져서 유령인걸 확인하자마자 '어라, 니말대로 유령이네' 라고 별 고민없이 납득하는 듯한 장면은 정말.. OTL 곧바로 이어서 '도인'과 고모라는 인물이 연극이나 굿에 대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줄줄이 말하고 있을때는 '그녀는 교주다'때의 악몽이 떠오르더군요... 설정놀음.. OTL 자신의 친지와 함께 있는 인물이 유령인 것을 확인하자마자 별로 놀라지도 않고 그것을 납득하고, 오히려 그것에 대해 신나게 떠드는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현실적이라는 느낌. 인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인공의 비일상을 알게되는 주변인물들은 '하나같이' 이런 식으로 비일상을 받아들입니다. 일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신데에 반해, 비일상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매끄럽지 못한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미묘한 느낌의 작품이었습니다.
'일상'의 부분은 상당히 재밌게 읽어나가다가도, 비일상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그 어색함에 몸을 배배 꼬게되고.. OTL
갈등을 깊이있게 표현하거나 심화시켜 나가는 부분이 없어 아쉽긴해도 사건의 귀결이나 갈등의 해결에 관한 연출은 또 맘에 들고..;
느낌은 괜찮습니다만, 그만큼 단점 또한 눈에 띄어서 아직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라는 느낌이네요.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덧글
타즈 2008/08/26 06:28 # 답글
광고랑 작가적인 면에서는 한번 주목해 볼 만한 작품 같았는데리뷰 보니까 좀 미묘하다는 느낌이네.
일단 구매목록에서 삭제
사화린 2008/08/27 11:27 #
좀 더 다듬었으면 괜찮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갈등 해결부분은 나쁘지 않았음 -3-
1권은 이미 나와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거고,
1권에서 보인 단점을 얼마나 해결하고, 1권에서 보인 이 작품의 색깔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이 작품의 수준이 결정될 듯.
흐르는 물 2008/08/26 14:13 # 답글
그 고모씨가 처음 유령을 봤을 때의 반응도 그렇고그런 도인을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뭔가 있을것 같은 사람인거 같더군요.
사화린 2008/08/27 11:27 #
뭔가 있을 것 같은 사람이긴 한데,그걸 독자들에게 암시한다거나 하는 것 없이,
'아무렇지도않게' 납득하고, '갑자기' 그렇게 장광설을 늘여놓으니,
읽는 독자 입장에선 위화감이 장난 아니더군요 -_-;;
Laphyr 2008/08/27 15:58 # 답글
이 소설은 철저하게 예나를 중심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말씀하신대로 도인이 설정을 읊는 장면이나 고모의 비정상적인 반응, 특히 하명준이라는 캐릭터의 어색한 모습 등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주인공의 심리나 반응을 재미있게 그려냈다는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꺼라면 문제를 제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이렇게 현실과 살짝 걸친 비일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도인의 존재는 불가피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범한 여자 고등학생들이 도서관을 조사해서 성불방법을 알아내는 것은 말도 안되고..
뭐 저도 만족스러운 부분은 절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하느냐? 라는 질문에는 딱히 답을 못하겠어요. 사실 이런 부분을 만들어내지 않는 작품이 진짜 명작일텐데 말입니다.
사화린 2008/08/30 12:28 #
뭐, 도인의 존재는 분명 불가피하죠.소설내의 등장인물은 물론이거니와, 독자에게도 비일상에 대해 설명하고 안내할 역이 필요한건 사실이니..
하지만 그걸 표현해내는 부분에 있어서는 얘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딱히 도인의 존재 자체에 대해 태클을 거는건 아니고말이죠..;)
본인이 답을 찾아낼 수 없는 부분이라해도,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뭐랄까, '이게 문제야.'라고 지적했더니, '그럼 니가 해봐! 넌 얼마나 잘하나 보자!'랄까..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해도, '문제'인건 변함이 없으니, 지적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ㅅ-ㅋ
전체적인 부분은 아쉬운데, 예나의 심리나 반응을 표현해내는데에 있어서의 강점이
거의 1권의 전체적인 수준을 살려냈다는 느낌...
그렇기에 미묘하네요. 이걸 어떻게 꾸려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가 달라질 듯 하달까..
일러스트는 정말 좋더군요 /ㅁ/ 이 작품 일러스트 보고있다가,
포니테일 시리즈의 삽화들을 보고있으니, 갑자기 뭔가 서글퍼졌달까.. (응?;;)
나인볼 2008/08/29 22:24 # 답글
재미있게는 봤는데, 그만큼 거슬리는 부분도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그래서 아직 리뷰글을 다 못 정리하는 걸지도요 ㅠㅠ).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국산 라노베 중 '고교생의 일상'을 가장 괜찮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어요. 확실한 미점이었죠. :)
사화린 2008/08/30 12:29 #
말씀하신대로 '고교생의 일상'을 그려내는데에는 가장 일품이었던 작품이었네요.일상 그 자체도 그렇고, 일상을 표현해내는 방법 또한 가장 좋았다는 느낌..
티오 2008/08/31 16:25 # 답글
가볍게 읽기엔 무리가 없는 작품이었던것 같은데 말이죠.... 마지막에 말씀하신데로 미묘하달까요 =ㅅ= 시드노벨 '1권' 작품들이 대부분 '이제 시작이다!'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조금 뭔가 한 수 부족한 느낌을 주네요 =ㅅ=;
사화린 2008/09/01 02:48 #
확실히, 시드노벨 작 대부분은 1권만 가지고서 좋다,나쁘다를 100% 판단하기에 애매한 경우가 많은 듯.. OTL호의적으로 읽은 작품들도 '그래도 불안하다..'는 느낌이 있었고,
(지금은 시드노벨의 간판작품인 미얄의추천이나 초인동맹도 1권이 그러했고, GGG등의 후발라인도 마찬가지.)
그다지 좋게 읽지 못한 작품들 중에서도 '그래도 앞으로 하기에 따라..'의 느낌이 드는 작품이 꽤 있었네요.
1권에서 자신을 강하게 어필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라노베 시장의 특성상,
이건 편집부나 작가분들이 조금 개선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쉽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 같기도 해..'라는 생각만으로 2권을 지르기엔,
라노베 시장에 새로 쏟아지는 작품이 너무 많아요.
아크리트 2008/10/12 19:53 # 답글
아놔, 또 날 로그인하게 만드는 분이 [...] 계셨군.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리뷰 읽고 카트에 추가했습니다. 덤으로 링크 따갑니다.
P.S.그러고보니 저거 드림워커에서 연재하던데.
사화린 2008/10/13 10:23 #
링크 감사합니다 -0-;;사실 제가 이글루스 외의 사이트는 거의 모니터링하지않다보니..;
드림워커가 어딘지도 모릅니다 -0-;; (우물안의 개구리 OTL)
아쉽고 미묘한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꽤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취향에 맞아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
윤소현 2009/06/26 08:20 # 답글
ㅇㅅㅇ; 전 다 사서 좋아하는 작품.
사화린 2009/06/28 00:17 #
아앗- 그런가요 @_@지금 쌓아둔 작품만 많지않다면 저도 1권 이후로 계속 추이를 지켜볼만한 작품이긴한데,
지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확 끌리는 작품도 아니다보니,
기존에 안읽고 쌓아둔 책이 많아서 아직도 그 다음 권을 못지르고 이렇게 있네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