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디스트릭트 9 취미 - 영화

오랜만에 또 영화보고 왔습니다~ ^^
이번에 본 영화는 디스트릭트 9..

저번 해운대를 봤을때처럼, 남자 두명이서 손잡고 심야영화로 봤어요.
심야영화 + TTL 할인 = 영화한편 4,000원.
용돈으로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는 챙기지 않을 수 없는 구성이네요... ;ㅁ;

아무튼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_-ㅋ;


먼저 초반부터 관객을 몰입시키는 세계관과 구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시 상공에 멈춰버린 거대한 외계 우주선과, 그 안에 타고있던 수많은 외계인들..
신비롭기만 할 것 같은 외계인이라는 존재는 2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려
현실과 지독하게 맞물려있는 설정이 색다르게 느껴지더군요. ^^

게다가 뒷내용을 암시하는 듯한 인터뷰 장면 등을 넣은 구성을 통해서
관객들이 이야기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해서 좋았습니다.


또 눈에 띄었던 점은 이렇게 초반에 잘 잡힌 몰입감이
영화 후반부까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부분이었네요.

'재미'를 추구하는 잘 짜여진 액션 영화를 보더라도
영화의 어느 한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정체되는 느낌이 들거나
'아 이 부분은 좀 지루하네' '쉬어가네'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기마련인데,

이 영화는 끓임없이 상황이 변해가고, 또 그렇게 변해가는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있어서
초반에 잘 잡은 호흡을 상당히 안정감있게 꾸준히 유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그만큼 '이 부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일정 수준의 재미와 몰입감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만큼,
노래로 치자면 조용~히 흘러가다가 갑자기 쾅-!! 하고 치고나가는 것과 같은
그런 부분을 보이기는 힘들지않았나 싶습니다.



변화에 직면하고 답답하고 잔인한 현실에 직면한 주인공의 '내면적인 변화' 또한 눈에 띄었는데,

처음에는 해맑고, 사람 하나 괴롭히지도 못할 것 같고,
실제로도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을 꺼려하던 주인공이 서서히 변해간다는게
영화 전개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후반부 주인공이 보여주는 모습은 묘하게 인상깊었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이라 하면 역시 마지막 엔딩 장면.. OTL
뭐..뭐야 이거!! ;ㅁ;

안타깝고 답답하면서도 생각할 수 있는 다른 결말에 비해 현실적이었고 납득이 될만한 결말이었기에,
그래서 더 안타깝고 답답했던 결말.



사실 엔딩도 그렇고 전반적인 영화 구성도 그렇고,
광고나 소개글을 봤을때 느꼈던 '치고 박고 싸우는 액션 영화'라는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물론 화끈한 액션 장면도 나오고 몰입감도 상당합니다만,
외계인과 인간의 대비, 주인공과 주인공을 쫓는 무리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 등은
'인간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고 마지막 엔딩 또한 씁쓸했기에,
처음에 생각했던 그런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저에게는 재밌으면서도 다 보고난 뒤에는 생각에 잠기게끔 만드는, 그런 영화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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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YUZ 2009/11/03 09:01 # 답글

    친구들이랑 이거 후속작이 나올까로 토론해봤는데, 후속작이 나오면 장르가 바뀔 것 같아서 안나온다. 로 결론났습니다(푹)
  • 사화린 2009/11/04 21:35 #

    후속작이 나오면 그건 우주전쟁..? (먼산)
  • 고래팝 2009/11/03 09:55 # 답글

    지금생각해보면 그 마지막장면에 [...]이 포함된 이미지 밖에 안떠올라요[...]
  • 사화린 2009/11/04 21:35 #

    ...어라? [...]이 뭔가요?;;
  • 고래팝 2009/11/04 22:15 # 답글

    으음....말그대로 마지막 장면의 꽃을 들고 있는 영상위에 [...] 글자가 떠있는 거지요.

    캐릭터 머리 위에 ?표시가 뜨는것처럼요.
  • 사화린 2009/11/06 16:25 #

    으앗, 그런 대사가 있었던거군요 -.-;

    마지막 장면이 충격적이라서 눈을 뗼 수 없기도 했고,
    영화 자막도 위치가 수시로 바뀌다보니(물론 자막이 잘 보이지 않는 배경을 피하기 위한 것이긴 했지만..)
    미쳐 ... 라는 대사를 못봤네요... 랄까, 정말 그런게 있었단 말입니까 그 장면에.. OTL
    전혀 눈치채지 못한... ㅇ<-<
  • 고래팝 2009/11/06 17:47 # 답글

    아뇨아뇨 대사가 영화에 삽입된게 아니라 짤방마냥 제 머릿속에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는 말이예요^^;;;
  • 사화린 2009/11/08 21:08 #

    그런거였군요... 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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